boring.

조병화 - 나도 그랬듯이

머지않아 그 날이 오려니
먼저 한마디 하는 말이 
세상만사 그저 가는 바람이려니, 
그렇게 생각해 다오 
내가 그랬듯이

실로 머지 않아 너와 내가 그렇게 작별을 할 것이려니 
너도 나도 그저 한세상 바람에 불려가는 뜬구름이려니, 
그렇게 생각을 해다오 
내가 그랬듯이

순간만이라도 얼마나 고마웠던가
그 많은 아름답고 슬펐던 말들을 어찌 잊으리
그 많은 뜨겁고도 쓸쓸하던 가슴들을 어찌 잊으리
아, 그 많은 행복하면서도 외로웠던 날들을 어찌 잊으리

허나, 머지 않아 이별을 할 그날이 오려니 
그저 세상만사 들꽃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이라고, 
생각을 해 다오

행복하고도 쓸쓸하던 이 세상을 내가 그렇게 했듯이


'bor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10.27  (0) 2012.10.27
책.  (0) 2012.10.17
매우 좋아하는 패션.  (0) 2012.08.29
2012-08-02  (0) 2012.08.02
꿈의 페달을 밟고 - 최영미  (0) 2012.07.09
,

최근 댓글

최근 트랙백

알림

이 블로그는 구글에서 제공한 크롬에 최적화 되어있고, 네이버에서 제공한 나눔글꼴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링크

카운터

Today :
Yesterday :
Tota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