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rts/baseball

2003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과 애드벌룬.



- 03년에 무슨 일이 있었냐 하면.








1908년 이후로 우승이 없었던 시카고 컵스가 내셔널 리그 챔피언십에서 플로리다 말린스에게 스코어 3-0으로 앞서가던 8회초.

월드시리즈까지 아웃카운트 5개만을 남겨 놓은 상태에서 루이스 카스티요가 친 파울볼이 좌측 관중석쪽으로 날아들었고 그 당시 컵스의 좌익수였던 모이세스 알루가 잡으러 갔는데 스티브 바트만이라는 관중이 그 공을 건드려서 알루가 못 잡았다는 이야기.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경기장을 떠나는 바트만.
(당시의 상황이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있다. 온갖 비프음들)



여기까지라면 그냥 관중 한 명이 삽질했다는 결론에 이르기만 하면 되는데.
8회 이후로 귀신같이 8점을 내주고 패한 컵스는 7차전에서 당시 최고의 에이스중의 한 명이었던 케리 우드를 선발로 내세우고도 패해서 월드시리즈에 못 올라가게 되었다.

반대로 플로리다는 조쉬 베켓을 내세우며 보스턴 레드삭스에게 끝내기 홈런을 치며 극적으로 올라온 뉴욕 양키스를 물리치면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루어 내었고.




모 얘네가 우승한게 중요한 건 아니고.
참 재미있게 본 시리즈이긴 하다.

다시 바트만 얘기로 돌아 가보면.
이때 바트만이 건드린 파울볼을 경매로 사서 공개폭파쇼를 벌이지를 않나.
시카고 컵스의 홈구장인 리글리 필드에 염소의 저주를 걸었던 샘 지아니스의 후손들을 데려
온다거나 염소를 데리고 오는 촌극을 벌이기까지 했었는데도 불구하고 이 저주는 아직도 유효한 상태이다.


이번 포스트 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6회 말.

전준우 선수의 높게 뜬 타구가 당시 경기장에 있던 애드벌룬을 맞춰 버리고 떨어지자 심판은 재량을 이용하여 김현수 선수가 잡을 수 있는 공으로 판단하여 플라이 볼로 처리했다.

두 팀 다 그 후 추가점수를 못 내며 결국 두산이 시리즈를 4차전까지 끌고 갔다.
그리고 그 후 4차전에서는 정수빈의 3점홈런이.
오늘 5차전은 중심타선이 먼저 터진 두산 베어스가 결국 승리를 거두며 플레이오프에 올라가게 되었다.

난 저 애드벌룬 이후로 바트만 사건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았다.
물론 난 바트만이 실수 했다고 생각하지만 경기를 하는건 선수들이니까 말이다.
알루도 저 공을 반드시 잡는다고 말 할수도 없는거고.

바트만=애드벌룬이라 그러면 좀 비약일까.
혹시라도 롯데 자이언츠가 앞으로 10년 넘게 우승을 하지 못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애드벌룬을 태우는 일이 일어나지 말란 법 없을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준플옵의 많은 장면들을 승부처로 꼽지만 난 이 장면을 꼽고싶다.


그리고 사진 한 장.






안경 쓴 포수는 항상 조심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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