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ring.
결혼은 연애의 종착지일까.
rrt2
2007. 8. 10. 17:17
제 친구녀석이 영화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의 스텝으로 참여해
이 영화를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되었네요..
제가 싫어하는 몇몇 배우들이 거슬리기는 했지만..
영화 주제자체는 참 흥미롭더군요..
연애의 해피엔딩은 결혼이라는 공식이 사회의 전반적인 인식인데..
과연 결혼이 연애의 연장선이냐? 연애의 끝이냐?라는 질문을 던지더군요..
전 아직 결혼하지 않은 미혼남입니다..-_-a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나 전 잘생긴 얼굴은 절대 아닙니다...;;;
키가 커도 다리가 긴게아니라 허리가 길기때문에 별로 큰 메리트가 되지 못합니다.
저희 아버지도 예전에 "넌 내자식이지만 잘생긴건 아니야"라며
자식놈 가슴팍에 대못을 박으셨죠..-_-;
암튼 각설하고..
어찌어찌해서 수원쪽에 있는 회사에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영화와 관련된 회사인데 제작사는 아니고
규모도 대기업은 아니지만 상장되어있는 꽤 괜찮은 회사입니다.
갓 입사한지 3개월밖에 안되는 신입이었지만
사원분들이 절 동생대하듯 잘해줬기 때문에 저도 가슴을 팍펴고 일했습니다.
제가 근무하던 부서는 과장님이 통괄하셨는데 여자분이셨습니다.
저보다 5살 연상이셨는데..
평소에 말도 없으시고 가끔 웃기만 하시고 일만 묵묵히 하시는 스타일..
대학다니시다가 도중에 자퇴하고 이회사에만 8년여를 다니셨다는군요..-_-;
이분과 굉장히 가까워진 계기가
사람이 여러명이 모이면 그자리에 없는 사람의 뒷담화를 까는게 일반적입니다;
평소 우리과에서 말이 많았던 아무개를 신나게 까는데..
전 그 아무개에게 감정도 없었고 그런자리 싫어하는지라 슬그머니 빠져나왔는데
같은 자리에 계시던 과장님도 절 따라나오시더니..
"와~ 나 너 좋게봤어^^ 의리있네"라며 멋대로 해석을..-_-;
그동안 번번한 대화도 없이 서로 서먹서먹하게 지냈는데
그일이 있은후로 서로 장난도 많이 치고 농담도 많이하고..
장난스럽게 음료수를 건네주면서 "과장님 생각나서 사왔어요^^"라고 주고나오고
되게 친해졌습니다.^^;.............염장글;
회사에서 회식이 있었는데
가뜩이나 술이 약한데 분위기에 정말 인사불성이 되게 취했습니다.
과장님은 술이 그렇게 많이 들어갔는데 얼굴색하나 안변하더군요..;
정신없는 질주가 끝나고 시계를 보니 새벽3시..
집이 창동쪽이라 이미 차는 옛날에 끊겼고..
친한 동료가 자기집에서 자고 가라는거 기억은 안나는데..
술김에 "안돼~ 우리엄마가 외박하지 말랬어"라고 했다고 나중에 증언이 이어지더군요;
택시를 잡아탔는데 저랑 방향이 같은 형이랑 과장님 셋이 탔습니다.
형이 중간에 내리고 얼마쯤 갔을까..
과장님이 "OO야 정신차리고 내려"하면서 절 깨우더군요..
무슨 원룸 오피스텔들이 많은 곳이었는데..
순간 정신이 팍 들면서 술이 완전히 깨더군요..
그전까진 전 연애라는건 딱 한번해봤고 그나마도 오래 못갔습니다.
남들 한번씩 다가봤다는 홍등가도 안가봤고
다른 사람들이 자기는 몇번해봤네 자랑할때도 그게 창피하다거나 부끄럽거나
그렇게 생각하진 않았죠..-_-a;;;;;
순간 정신이 팍들면서 "과장님 저 술 다 깼어요..이젠 걸어서도 갈수 있겠어요 ㅎㅎ"
라며 상대방이 무안한 어투로 말했습니다.
당근 과장님도 되게 어색해하며 "어..잘가";
택시타고 가면서 '내가 왜그랬을까;; 내일부터 회사 다갔네;;'
아쉽다기보단(?) 상대방은 그럴 의도가 아니었을지도 모르는데 제멋대로 해석해서
과장님도 여자인데 굉장히 상처받았을것 같아서 괴로워 했더랬죠..
겨우겨우 회사에 출근했더니 정말 이제까지랑 아무것도 안변하고
똑같은 태도로 절 대해주는 과장님을 보면서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하나..-_-;;
다시 예전같이 편하게 지내다가
저의 야근순번이 돌아왔습니다..
회사 건물 불 다꺼지고 밖에 비까지 오고 어두침침한데 혼자 있으려니 무섭더군요..
그때 퇴근했던 과장님이 만두랑 김밥이랑 야식거리 사서 들어오는데..
비에 홀딱 젖어서 온 모습을 보니까 가슴이 짠..하더라구요..
퇴근하다가 중간에 들려서 사왔다고는 하는데
만두사온곳이 집하고 반대방향인데다 굳이 이렇게 번거롭게 할 책임감도 없는데;
암튼 그날 그곳에서 참 많은 대화가 오고 갔습니다.^^;
제가 어렵게 제가 술취했던날 이야기를 꺼내니까..
얼굴이 새빨게져서는 절대 그런 의도가 아니었구 사회 초년병이 그러니까
안쓰러워서 해장국 사주려 그랬다는둥
제가 그렇게 해놓고가서 엄청 무안했다고 하셔서 죄송했고;
농담이 많이 오가니까 분위기도 많이 편해졌구요^^
과장님이 떡국 두그릇만 먹으면 30되는 나이지만
20대 초반이라고 해도 믿을만큼 동안이었고..
키도 아담하고 예뻤죠..-_-a;;;;;;;;;;;;;;;;;;;;;;;
그때부터 교제하기로 했죠..............염장글 죄송;
사귀기 시작한지 2주만에
"아놔 창동에서 여기까지 출근하려니까 짜증나요"
"그래? 그럼 우리집에서 살어"
"넵~"
동거하기 시작했습니다.................염장글 죄송;;;;;;
지금은 저는 회사를 그만두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공부하는데 엠팍에 들어오고 와우하고......아싸;;;;;;;;;;;;
아직 과장직에 임하며; 저의 내조를 하고 계신분하곤 이제 1년 3개월째 접어드네요^^
부모님집에 안들어간지는 6개월째 접어듭니다...-_-;;;;;;
불효자를 용서하세요....ㅠ.ㅠ
제 주변에도 여자친구와 동거를 하는 사람이 몇명 있습니다.
그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결같은 이야기 뿐입니다.
같이사니까 환상이 없다. 질린다. 헤어지고 싶다..
전 전혀 동감할수 없습니다.
저녁에 퇴근하는걸 보면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고
아침에 출근하는걸 보면 그렇게 아쉬울수가 없습니다.
동거를 안좋게 보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하루 24시간동안 서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다는건 굉장한 행복입니다.
이번에 있을 시험에 합격만 한다면..물론 합격할 자신감도 있구요..-_-;
그녀에게 감동적인 청혼도 할것이구요..
1년 3개월동안 법적 허용이 안된 동거라는걸 하면서도
아직도 얼굴을 볼때마다 두근거리고 며칠이라도 못보면 가슴이 아려오고..
하물며 모든 이들의 축복속에 하는 결혼이..
어째서 많은 사람들은 행복끝..고생 시작이라고 생각하며
연애의 종착역이라고 부를까요?
결혼이야말로 연애의 재출발이 아닐까요?
영화를 보면서 등장인물들의 상황이 이해는 가지만
공감이 되지는 않았네요....-_-a
불펜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쓰다보니까 세탁기에 빨래들 안널었네요.....-_-;;;;;
어쩌다보니 이렇게 장문이 되었는지..-_-;;
from mlbpark gauloises
설레임. 두근거림 그런거.
이 영화를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되었네요..
제가 싫어하는 몇몇 배우들이 거슬리기는 했지만..
영화 주제자체는 참 흥미롭더군요..
연애의 해피엔딩은 결혼이라는 공식이 사회의 전반적인 인식인데..
과연 결혼이 연애의 연장선이냐? 연애의 끝이냐?라는 질문을 던지더군요..
전 아직 결혼하지 않은 미혼남입니다..-_-a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나 전 잘생긴 얼굴은 절대 아닙니다...;;;
키가 커도 다리가 긴게아니라 허리가 길기때문에 별로 큰 메리트가 되지 못합니다.
저희 아버지도 예전에 "넌 내자식이지만 잘생긴건 아니야"라며
자식놈 가슴팍에 대못을 박으셨죠..-_-;
암튼 각설하고..
어찌어찌해서 수원쪽에 있는 회사에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영화와 관련된 회사인데 제작사는 아니고
규모도 대기업은 아니지만 상장되어있는 꽤 괜찮은 회사입니다.
갓 입사한지 3개월밖에 안되는 신입이었지만
사원분들이 절 동생대하듯 잘해줬기 때문에 저도 가슴을 팍펴고 일했습니다.
제가 근무하던 부서는 과장님이 통괄하셨는데 여자분이셨습니다.
저보다 5살 연상이셨는데..
평소에 말도 없으시고 가끔 웃기만 하시고 일만 묵묵히 하시는 스타일..
대학다니시다가 도중에 자퇴하고 이회사에만 8년여를 다니셨다는군요..-_-;
이분과 굉장히 가까워진 계기가
사람이 여러명이 모이면 그자리에 없는 사람의 뒷담화를 까는게 일반적입니다;
평소 우리과에서 말이 많았던 아무개를 신나게 까는데..
전 그 아무개에게 감정도 없었고 그런자리 싫어하는지라 슬그머니 빠져나왔는데
같은 자리에 계시던 과장님도 절 따라나오시더니..
"와~ 나 너 좋게봤어^^ 의리있네"라며 멋대로 해석을..-_-;
그동안 번번한 대화도 없이 서로 서먹서먹하게 지냈는데
그일이 있은후로 서로 장난도 많이 치고 농담도 많이하고..
장난스럽게 음료수를 건네주면서 "과장님 생각나서 사왔어요^^"라고 주고나오고
되게 친해졌습니다.^^;.............염장글;
회사에서 회식이 있었는데
가뜩이나 술이 약한데 분위기에 정말 인사불성이 되게 취했습니다.
과장님은 술이 그렇게 많이 들어갔는데 얼굴색하나 안변하더군요..;
정신없는 질주가 끝나고 시계를 보니 새벽3시..
집이 창동쪽이라 이미 차는 옛날에 끊겼고..
친한 동료가 자기집에서 자고 가라는거 기억은 안나는데..
술김에 "안돼~ 우리엄마가 외박하지 말랬어"라고 했다고 나중에 증언이 이어지더군요;
택시를 잡아탔는데 저랑 방향이 같은 형이랑 과장님 셋이 탔습니다.
형이 중간에 내리고 얼마쯤 갔을까..
과장님이 "OO야 정신차리고 내려"하면서 절 깨우더군요..
무슨 원룸 오피스텔들이 많은 곳이었는데..
순간 정신이 팍 들면서 술이 완전히 깨더군요..
그전까진 전 연애라는건 딱 한번해봤고 그나마도 오래 못갔습니다.
남들 한번씩 다가봤다는 홍등가도 안가봤고
다른 사람들이 자기는 몇번해봤네 자랑할때도 그게 창피하다거나 부끄럽거나
그렇게 생각하진 않았죠..-_-a;;;;;
순간 정신이 팍들면서 "과장님 저 술 다 깼어요..이젠 걸어서도 갈수 있겠어요 ㅎㅎ"
라며 상대방이 무안한 어투로 말했습니다.
당근 과장님도 되게 어색해하며 "어..잘가";
택시타고 가면서 '내가 왜그랬을까;; 내일부터 회사 다갔네;;'
아쉽다기보단(?) 상대방은 그럴 의도가 아니었을지도 모르는데 제멋대로 해석해서
과장님도 여자인데 굉장히 상처받았을것 같아서 괴로워 했더랬죠..
겨우겨우 회사에 출근했더니 정말 이제까지랑 아무것도 안변하고
똑같은 태도로 절 대해주는 과장님을 보면서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하나..-_-;;
다시 예전같이 편하게 지내다가
저의 야근순번이 돌아왔습니다..
회사 건물 불 다꺼지고 밖에 비까지 오고 어두침침한데 혼자 있으려니 무섭더군요..
그때 퇴근했던 과장님이 만두랑 김밥이랑 야식거리 사서 들어오는데..
비에 홀딱 젖어서 온 모습을 보니까 가슴이 짠..하더라구요..
퇴근하다가 중간에 들려서 사왔다고는 하는데
만두사온곳이 집하고 반대방향인데다 굳이 이렇게 번거롭게 할 책임감도 없는데;
암튼 그날 그곳에서 참 많은 대화가 오고 갔습니다.^^;
제가 어렵게 제가 술취했던날 이야기를 꺼내니까..
얼굴이 새빨게져서는 절대 그런 의도가 아니었구 사회 초년병이 그러니까
안쓰러워서 해장국 사주려 그랬다는둥
제가 그렇게 해놓고가서 엄청 무안했다고 하셔서 죄송했고;
농담이 많이 오가니까 분위기도 많이 편해졌구요^^
과장님이 떡국 두그릇만 먹으면 30되는 나이지만
20대 초반이라고 해도 믿을만큼 동안이었고..
키도 아담하고 예뻤죠..-_-a;;;;;;;;;;;;;;;;;;;;;;;
그때부터 교제하기로 했죠..............염장글 죄송;
사귀기 시작한지 2주만에
"아놔 창동에서 여기까지 출근하려니까 짜증나요"
"그래? 그럼 우리집에서 살어"
"넵~"
동거하기 시작했습니다.................염장글 죄송;;;;;;
지금은 저는 회사를 그만두고 공부하고 있습니다.
공부하는데 엠팍에 들어오고 와우하고......아싸;;;;;;;;;;;;
아직 과장직에 임하며; 저의 내조를 하고 계신분하곤 이제 1년 3개월째 접어드네요^^
부모님집에 안들어간지는 6개월째 접어듭니다...-_-;;;;;;
불효자를 용서하세요....ㅠ.ㅠ
제 주변에도 여자친구와 동거를 하는 사람이 몇명 있습니다.
그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결같은 이야기 뿐입니다.
같이사니까 환상이 없다. 질린다. 헤어지고 싶다..
전 전혀 동감할수 없습니다.
저녁에 퇴근하는걸 보면 그렇게 반가울수가 없고
아침에 출근하는걸 보면 그렇게 아쉬울수가 없습니다.
동거를 안좋게 보시는 분들도 많으시겠지만
하루 24시간동안 서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다는건 굉장한 행복입니다.
이번에 있을 시험에 합격만 한다면..물론 합격할 자신감도 있구요..-_-;
그녀에게 감동적인 청혼도 할것이구요..
1년 3개월동안 법적 허용이 안된 동거라는걸 하면서도
아직도 얼굴을 볼때마다 두근거리고 며칠이라도 못보면 가슴이 아려오고..
하물며 모든 이들의 축복속에 하는 결혼이..
어째서 많은 사람들은 행복끝..고생 시작이라고 생각하며
연애의 종착역이라고 부를까요?
결혼이야말로 연애의 재출발이 아닐까요?
영화를 보면서 등장인물들의 상황이 이해는 가지만
공감이 되지는 않았네요....-_-a
불펜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쓰다보니까 세탁기에 빨래들 안널었네요.....-_-;;;;;
어쩌다보니 이렇게 장문이 되었는지..-_-;;
from mlbpark gauloises
설레임. 두근거림 그런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