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ring.

2박 3일



한 이삼 일

기대어 있기에는

슬픈 일들이 제일이었다


그늘에서 말린

황백나무의 껍질을 달여 마시면


이틀 안으로

기침이 멈추고 

열이 내렸지만


당신은 여전히 

올 리가 없었다


오늘은 나와 어려서 

함부로 입을 대던 아이의 

연담(緣談)이 들려와


시내로 가는 길에

우편환을 보낼까 하다

나서지 않았다


이유도 없는 흐려지는

내 버릇도 

조금 고쳐보고 싶었다


-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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